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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 있다, 희망을 잇다.”

    정혜민 목사님

     

    "이 인터뷰는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자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성교육 상담센터 숨의 대표인 정혜민 목사라고 합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Q. 브릿지 임팩트, 성폭력 상담센터 ‘숨’ 등에서 기독교 내 성폭력 피해자와 함께하는 목소리를 내오셨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일반 교회에서 그냥 사역하던 사역자였는데 제가 만났던 한 제자가 저희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를 다니는 제자였는데, 그 제자가 자기가 다니던 교회의 목회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요. 그 친구가 저한테 도움을 요청했고, 그래서 그 친구랑 3일 뒤에 만나서 얘기를 자세하게 나눠보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그 친구가 3일을 채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왜 이 친구가 이런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을까? 그러던 중에 이 친구가 너무 힘드니까 자기 교회 선생님을 찾아갔고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는 그 과정 속에서 그 선생님의 잘못된 상담 때문에 이 아이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교회 안에서 처치투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잘못된 이해, 그리고 특별히 이 피해자 친구가 여학생이었는데 여자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론화를 하고 자기 이름을 내기 시작하면 한국 사회에서 “네가 여자로서 살 수 없다”라는 잘못된 상담 때문에 이 친구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러고 나서부터 제가 학교 현장에 계속 있었는데 학교 현장에 있으면서도 이런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는 특별히 여성들, 여학생들이 되게 많았거든요?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 건강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들어주는 기관이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저도 센터를 세우게 되면서 계속해서 그런 것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죠.

     

    Q. 활동 중 특별히 분노하거나 어려웠던 경험을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여러 건이 있는데 (웃음) 가장 힘든 게 아마 지금도 진행 중인 그루밍 재판 건 같아요. 이 건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20명이 넘게 있었고 대부분이 10대 미성년 때부터 피해를 당했고 한 목회자에게.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제가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건, 사람들이 봤을 때는 언론에 굉장히 주목을 받았고 지금도 여러 기관의 협력, 
    도움을 받아서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과정이 순탄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한테 제보가 처음 들어오고 나서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한 1년이 걸렸거든요? 그 1여 년의 시간 동안 저는 교회 안에서의 처치투, 미투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바닥을 다 봤어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처음에는 그 가해자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가해자와 가해자의 아버지, 그 교회를 비호해주는 교단의 움직임들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 교단의 움직임 속에서 피해자들이 2차, 3차 피해를 또 당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사건을 담당하면서 교단에서 느껴지는 벽, 그리고 어른들, 시니어 계급 목사님들이 가지고 계시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그게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 그리고 이것을 바로 잡고자 하는 교회법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지금도 이 사건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이게 가장 저는 분했고, 분한 것을 넘어서서 “내가 과연 이 일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올라올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던 건이 바로 이 건이었어요.

     

    Q. 기독교 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서 10대-여성이라는 일반화된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에 의한 문제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은 여성들만 피해자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저희 센터에도 남성 피해자분들도 많이 찾아오세요. 여성 가해자 건도 많이 들어오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도 항상 강의를 가거나 성희롱이나 성매매나 다양한 성에 관련된 상담을 하러 가거나 강의를 하러 가면 항상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게 여성이나 아이들을 절대적인 피해자로 규정해선 안 된다. 물론 퍼센티지가 많은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소외되는 층들이 생기고 교회 안에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이가 많으신 성인 여성분들의 피해도 크고 심각하거든요. 근데 이게 일반법으로 가면 그 사람들은 미성년자도 아니고 본인이 가치판단을 할 수 있고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이걸 어떻게 피해자라고 볼 수 있냐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지금 재판하고 있는 건도 그루밍인 거죠. 이 그루밍이라는 게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서, 애완동물을 길들이듯이, 그래서 피해자 자체가 본인이 피해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를 못 한 채 오래 지속되는 성범죄거든요. 근데 이게 유독 교회 안에서 많이 발생해요. 왜 그러냐면 목회자와 특별히 성도 간에 비기독교인들은 알 수 없는 끈끈한 것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점에 있어서 교회가 이런 특성을 가진다면 교회가 오히려 세상보다 더 나이 많은 여성 혹은 나이 많은 남성들이 이런 피해를 당하는 것에 있어서 훨씬 더 예민하게 바르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교회가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서 입을 닫고 있는 게 목사로서 굉장히 답답하고. 그래서 저희 센터는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고 반대로 모든 사람들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 열린 마음에서 시작해야 소외되거나 차별 받는 사람들이 없어진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Q. 그루밍 성범죄 관련 법안을 상정할 것을 국회에 촉구하는 등 최근 사회법에 대해 발언하신 점이 눈에 띕니다. 교회 내 운동에서 사회운동으로 방향을 확대하신 것인지, 혹은 처벌이 어려운 교회법으로 인해 사회법 개혁으로 초점을 바꾸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루밍 사건이 터졌을 때 이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교단 차원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가해자가 소속되어 있는 노회에 문을 두드렸는데 오히려 그 노회는 저희한테 명예훼손을 물었고, 본인들의 노회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라고 얘기를 했고, 저희가 계속 문제제기를 하며 총회까지 갔을 때에도 총회에서도 그 어른들이
    피해자를 2차 가해를 하셨어요. 성희롱이 그 과정 가운데에 있었고. 그래서 저희는 교단 안에서 그리고 교회 안에서도 교회, 노회, 총회, 이 모든 곳들을 다 통틀어서 교단 안에서 해결하려고 처음에 굉장히 노력을 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내렸던 결론은 뭐냐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이게 안타깝죠. 왜냐면 대부분 그 교단에서 어떤 특정 교단이 아니라 대부분의 교단들에서 물론 훌륭하신 목사님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입김을 내시거나 정치적인 힘이 있으신 분들은 굉장히 여성에 대한 생각들도 보수적으로 가지고 계시다 보니까. 그러니까 아직도 이상한 여성에 대한 수치스러운 말들이 나온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다 두드려 봤는데도 되지 않아서.

    저 같은 경우에는 각종 신학교, 기독교 대학교를 돌아다니면서 계속해서 제도가 필요하다고 외쳤거든요. 그러나 일회성의 교육으로 그쳐버리는. 이렇게 되면 근원적으로 제도가 마련되지 않으면 피해자들이 이런 일이 닥쳤을 때 똑같이 또 시작을 해야 해요. 처음부터. 이게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심각성을 느끼고 같이 뜻을 모은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 기관의 분들이 아니라 일반 기관의 분들과 함께 MOU를 맺게 돼서 저희가 국회의원님들께 직접 연락을 드리게 됐고 저희 사건이 언론에 많이 나가게 되면서 국회의원님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성을 느끼셨고, 특별히 N번방 사건도 터지면서 그게 전형적인 온라인 그루밍 형태였거든요. 온라인 그루밍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그루밍 형태에 있어서도 이런 법안 개정을 함께해보자라는 어떤 시대적인 니드가 모아져서 가게 된 거죠.

    저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목사로서 교회 안, 교단 안을 먼저 바꾸고 교회가 건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이상인 것 같아요.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거꾸로 목사인 내가 나서서 종교 안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유형들을 같이 균형 있게 조화롭게 버무려내서 거기에 맞는 좋은 법안을 만들어 내서 역으로 교회가 이 제도를 가지고 고민할 수 있도록. 저희 센터의 역할이 그거죠. 그래서 법안이 통과가 되고 나면 저희가 각 교단 총회, 신학교들을 다니면서, 각 신학교, 교단 안에서 어떻게 성교육을 하고 어떻게 학생들한테 그 커리큘럼을 가지고 수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브리핑하고 알려드릴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운동의 어려움, 변화의 더딤 등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요?
    저는 일단 목사, 기독교인이에요. 이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교회의 감추고자 하는 점들을 왜 자꾸 드러내고 언론에서
    공론화하냐고 하지만, 그래서 저한테 교회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게 얘기를 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리고 교회를 사랑하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 이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과 정의와 공의의 명령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가 어떤 정의감에 불타서 그렇다기보다는 내가 받은 그 사랑을 이렇게 전하고 이렇게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 주위에는 성범죄 피해를 당한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본인의 얼굴을 숨기고 본인의 아픔들을 본인 혼자만 끙끙 앓고 혼자 썩어 가면서 살기보다는 이걸 건강하게 드러내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고, 그렇게 해야지 새살이 돋아나잖아요. 저는 이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게 한국 기독교 교회를 개혁하는 방법이 아닌가. 그래서 혼자 발악하는 거죠. 해보자! 그래서 사람들을 교육하고, 특별히 쉬쉬했던 성에 대한 부분을 계속해서 들춰내는 거죠. 저는 이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 교육에 대해서도 진행을 하시는데, 2021년에 쉼 프로젝트 혹은 목사님께서는 어떤 사업들을 구상하고 계시나요?
    저희는 올해 초에 저희 센터가 독립해야 되겠다는, 저희가 언론에 계속 나가고 한국 교계에 이런 이야기를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기관들이 많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이것을 하게 됐고 법안 개정도 기독교 기관 대표로 저희가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센터가 독립을 하면서 다양한 사업들을 기획을 했어요. 올해 했던 게 
    기독교계에서 유명한 찬양팀, 위러브와 함께 프로젝트 음원을 하나 냈어요. 음원을 낸 목적이 뭐였냐면 수없이 많은 피해자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본인의 이름을 숨기고 피해자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세상이 아니라 가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세상이 되기 위한 그 첫걸음으로 저희 센터 안에서 성범죄 피해자였던 친구가 있었어요. 이 친구도 기독교인이고 교회 안에서 그런 일을 당했는데, 이 친구가 삶의 벼랑 끝에서 기적적으로 하나님을 다시 만났거든요. 그 과정 속에서 이 친구가 새벽에, 음악도 전공하지 않은 친구가 악보도 그릴 줄도 모르는 친구가, 그 새벽에 그냥 하나님께 감사하는 벅찬 마음으로 찬양을 하나 만들어서 카톡으로 녹음을 해서 저한테 보냈어요. 제가 이거를 듣고 너무 좋아서 한국 교회에 소개하고 싶다, 해서 위러브 팀과 함께 두 달 전쯤에 프로젝트로 음원을 냈고. 그러던 중에 이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목사님이 저한테 수치심을 안 가져도 된다고 항상 얘기를 해주셨는데 자기가 용기를 내보겠다. 그래서 작사 작곡에 자기 이름을 넣었어요. 그리고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을 했어요. 뮤직비디오도 찍었거든요. 한국 교회에 이런 적이 없었어요. 한 번도. 근데 이 친구가 그렇게 용기를 내줬고 교계 언론에서도 이 곡이 소개가 됐었고, 많은 분들이 이 곡과 뮤직비디오를 핫하게, 지금도 커버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CCM 차트에도 계속 1등으로 있었고.

    저희는 이렇게 인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그냥 이상적인 것만 이야기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지금도 그 어딘가에서 혼자서 끙끙거리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그런 분들이 저희 숨 센터 이름처럼 좀 숨을 쉬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주신 그 거룩한 숨. 그것을 좀 쉬면서 그냥 숨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건강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거기서부터 회복은 시작되거든요.

    올해(2020년) 그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 코로나 때문에 본격적으로 못 했는데, 내년(2021년)에는 기독교계 안에 있는 잘못된 성교육들이 너무 많거든요. 여전히 아주 보수적이고 아주 현실과 동떨어진 성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저희가 맞춰서 저희 안에서도 전문가 양성코스를 하려고 하고 있고. 강사로 세워서 조금 더 많은 이런 좋은 분들이 생겨나서 그리고 지금도 대안학교와 MOU를 맺어서 3년, 4년 커리큘럼을 지원해드리고 있거든요. 내년에는 이걸 조금 더 확장시켜서 저희 센터만 하고, 정혜민 한 사람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전문가들을 양성해서 그들이 세워진 그 사역의 현장, 삶의 현장 속에서 그들이 전문가로 세워질 수 있기를.

    저희는 그게 목적이고 그래서 저희 센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지 않아요. 우리는 브리지 역할이다. 교회 안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기관으로 찾아가라고 하면 그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지거든요. 안 가요. 근데 목사님한테, 전도사님한테 이야기해볼까? 이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 기관은 그런 역할을 하자. 우리 안에서 최대한 전문성을 쌓지만 그 전문성은 우리가 목양적인 상담, 그리고 이 사람이 찾아왔을 때 정말로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이 어디로 찾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그분들이 원하는 좋은 기관을 연결해줄 수 있는 역할. 그래서 저희는 지금 MOU를 되게 많이 맺고 있어요. 저희 안에서도 탁틴내일이라는 데에서, 거기 대표님이랑도, 비기독교인이시거든요, 그런데 저랑도 법안 개정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굉장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고. 지금은 저희 센터로 내담자가 왔을 때 치료가 필요하면 여기에서 전문 치료를 맡아주고 계세요. 그리고 중독 기관, 법적으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분들을 저희가 MOU를 맺어서 저희 센터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이분들을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전문적인 방법에 대해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교육, 이런 기관들과 MOU 맺는 것, 이게 확장될 것 같아요. 그걸 프로젝트로 삼고 있습니다.

     

    Q. 현재 ‘있는’ 교회 내 성폭력을 가시화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잇는’ 교회를 꿈꾸며 본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목사님이 꿈꾸시는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일단은 성에 관련된 이야기니까요, 피해자들이 보통 저희를 찾아와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내가 많이 수치스러워요 목사님. 근데 이 수치라는 말이 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이거든요. 그렇다면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여야죠. 근데 저는 아직도 일반 미투 현장에서는 지금은 조금씩 피해자들이 본인의 이름, 물론 그렇게 하고 나서 나중에 마녀사냥이 되어 있는 부작용이 있기도 하지만, 교회는 그조차도 없어요. 항상 뒤에 숨어있죠. 그리고 항상 본인이 수치스럽다는 그 마음을 가지고 자꾸 숨어버리는데. 저는 건강한 교회는 이렇게 생각해요.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교회. 이렇게 되기 위해선 엄청난 그 안에 행간이 있겠죠. 교회가 성, 젠더 이런 제대로 된 신학적인, 인문학적인 교육과 이런 훈련을 탄탄하게 하지 않으면 이런 환경들은 생기지 않거든요. 건강한 교회라고 하는 것은 가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교회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도 그런 교회를 꿈꾸고요.

     

    Q. 교회 내 여성운동을 잇는 후배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한 말씀을 남겨주세요!

    많이 힘들 거예요. 앞으로도 더 힘든 여정을 걸어가야겠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그 길을 가다 보면 굉장히 뜻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좌절하게 될 거고, 근데 그 좌절하는 과정 가운데 내가 괴물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정말로 인간다움, 그 사랑스러움, 그것을 잃지 않으면서, 내가 왜 지금 이 길을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나에게 되물으면서, 나에게 상처만 남는 그런 운동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그런 아름다운 여정을 걸어가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최선을 다할 거구요.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도우면서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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