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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가지 사례는 공통적으로 그루밍 성범죄의 진행 과정과 절대화된 목사의 권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 다음 요소들의 다양한 경우의 수들로 구성되었습니다

    : 교회 내 성폭력의 유형, 피해자 연령 및 성별, 수, 피해 발생 기간, 피해 사실을 알린 경로, 피해 사건과 소속 교회에 대한 피해자의 반응, 사건 후 피해자의 신앙 변화,

    사회법 고소 여부, 교인 및 교단의 대응, 가해 목사가 악용한 교리 및 성경 구절, 가해 목사의 반응, 가해 목사 치리 결과.

     

       20대 남성 K 씨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다. 어느 날 K 씨는 우연히 SNS에 올라온 교회 관련 온라인 전시회의 홍보물을 접하게 되면서 해당 전시회를 둘러보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K 씨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교회에서의 기억이 떠오르게 되었다. 

      부모님이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이자 K 씨가 유아세례를 받기도 하였던 교회에서 K 씨의 가족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집안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담임 목사도 K 씨의 가족을 모범으로 세우는 일이 잦았으며 그 때문인지 K 씨는 또래 중에서도 자신이 특별히 챙김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곤 하였다. 어느 시점에서부터 이사로 인해 다른 지역의 교회로 옮기기 전까지 약 4-5년의 시간 동안 담임 목사는 어린 K 씨를 종종 담임 목사실로 불러 ‘특별 기도’를 해주곤 하였다. ‘특별 기도’ 시간에 담임 목사는 K 씨가 초등부 예배에서 배운 에덴 동산 이야기를 해주며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담과 이브는 축복받은 땅 에덴에서 발가벗고 지냈으며,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아이라면 목사 앞에서 발가벗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는 말을 하며 K 씨가 옷을 벗도록 유도하였다. 더불어 목사는 K 씨를 무릎에 앉힌 후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문안하라”라는 성경 구절을 읽어주며 입맞춤을 주고받기를 요구하였다. ‘특별 기도’ 시간이 끝난 후 목사는 항상 K 씨에게 다른 아이들은 이같이 아름다운 행위를 나누지 못하지만 K는 특별히 하나님이 사랑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알면 속상할 것이니 친구들에게도, 부모님께도 이야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로 돌려보내곤 하였다. 

      성추행이라는 개념조차 모르던 어린 시절의 이 찝찝한 경험을 K 씨는 기억에서 지운 채 살고 있었지만, 온라인 전시회 방문을 계기로 불현듯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 전시회는 목사에 의한 그루밍 성범죄에 관한 전시회였다. 이를 통해 K 씨는 목사는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며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행동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목사가 어린 K에게 저질렀던 행위들이 성범죄였음을 깨달았다.

      이에 K 씨는 기독교 관련 상담 센터를 방문하여 자신이 어린 시절 목사에 의해 성범죄를 당한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상담을 진행하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가해 목사에게 반드시 사과는 받아야겠다는 마음에 K 씨는 해당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목사는 남성이 남성을 만진 것이 무슨 성추행이냐며 황당해했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것이 기특하여 특별히 챙겨주었던 것인데 감사할 줄도 모른다며 되레 화를 냈다. 말문이 막힌 K 씨에게 목사는 신앙심을 잃었다는 비난을 하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호통으로 통화를 끊었다.

     

      교회에서 중등부 교사로 사역하는 P 씨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 남자친구니 뭐니 하는 이야기들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재밌다는 듯 떠드는 것이 귀엽게만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P 교사는 아이들의 대화를 듣다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A 목사님이 아이들에게 2차 성징 이야기를 하며 성에 관한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했으며, 학생 L이 상담을 위해 방문하자 아브라함 이야기를 하며 자신에게 무엇을 바쳐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P 교사는 L에게 목사님의 말을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L 역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A 목사님은 청소년 성 상담으로 유명한 목사님이기에 P 교사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후 다른 중등부 학생 B가 P 교사를 찾아와 고민 상담을 하는 것을 계기로 사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B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A 목사에게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목사는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자 영적인 의사라며 의사에게 진료를 받듯이 자신에게 모든 이야기를 숨김없이 털어놓으라고 유도하였다. B의 비밀스러운 고민을 듣고 난 후 A 목사는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자신의 외아들 이삭을 바쳤듯이 B의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의 종인 자신에게 바쳐야 한다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에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P 교사는 중등부를 대상으로 유사한 일을 겪은 아이가 있는지 조사하였고, 그 결과 L과 B 외에도 몇몇 아이들이 유사한 경험을 하였으며 목사의 이러한 행태는 최소 1-2년 동안 지속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피해 아이들은 한결 같이 목사가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일임을 강조했기 때문에 감히 거부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A 목사는 누구보다 권위 있는 존재였기에 P 교사는 교회 내에서 이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두려웠다. 해서 다른 방법을 찾던 중 자신의 교회가 속한 교단의 홈페이지에서 성폭력 상담 신고란을 발견하여 이를 통해 신고를 진행하였다.

      이후 해당 목사는 교회법을 통한 치리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교회에도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의 일련의 과정들은 중등부 아이들과 P 교사에게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주었다. 교인들은 성범죄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문제를 공론화한 P 교사와 아이들이 교회에 해를 끼쳤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교회 위원들은 심지어 목사님이 실수한 일을 교회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A 목사의 죄는 인정되었다. 그러나 목사직을 박탈하지 않았기에 A 목사는 해당 교회에서 목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A 목사는 설교를 통해 공개적으로 회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설교는 자신이 영적으로 잠시 일탈을 하였지만 진정으로 회개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셨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교회 내에서는 주의 종이 잘못하면 하나님이 직접 벌하시는데 P 교사 때문에 우리 교회가 욕 먹기만 했다는 폭력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피해 아이들과 P 교사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Y 교회에서 발생한 목회자에 의한 여신도 성폭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J 목사를 사회법으로 고소한 20대 여성 A 씨는 자신이 당한 피해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J 목사가 자신을 비롯한 여신도들을 어떻게 심리적으로 지배하여 성범죄를 저질렀는지 공개하였다.

      Y 교회에서 오랫동안 부임하였던 J 목사는 20대 여신도 중 몇몇을 타겟으로 삼아 그루밍 성범죄를 지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목사로서의 권위를 중시하였던 J 목사는 여신도들에게 자신은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대로만 행동한다는 말을 강조하였으며, 여신도들과 단둘이 있는 시간을 계략적으로 만들어 그녀들을 라헬이라 부르며 가벼운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 스킨십을 거부하고 목사님은 가정이 있으시다는 말 등으로 완곡히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J 목사는 “자신의 아내는 하와이고 하나님이 진정으로 짝지어준 배필은 라헬인 너”라는 말로 성범죄를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행해지는 목사의 행동 앞에서 여성들은 이를 성범죄로 파악하거나 강력히 거부 의사를 밝히는 일이 매우 어려웠음을 전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피해 여성의 정신을 지배하며 저질렀던 성범죄는 길게는 1-2년 지속된 경우도 존재하였다. 자신이 당한 일이 성범죄임을 자각한 경우에도 교회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지닌 목사를 상대로 죄를 물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조치를 취하지 못한 피해자들도 존재하였다. A 씨와 함께 언론을 통해 목사의 성범죄를 폭로한 피해 여성들의 경우 교인들의 반응에 상처받고 위축되기도 하였다. 교인들은 그녀들이 교회 문제를 세상에 맡겼다며 이는 “너희 문제를 세상 법정에 끌고 가지 말라”고 한 바울의 말을 어긴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가해 목사는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였으며, 교회 내에서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유혹하였다는 악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분위기는 점차 악화되어 피해자들이 ‘꽃뱀’이었으며 ‘목사님을 쫓아내고자 하는 여자’로 낙인찍히기 시작했다. 더욱 노골적이게는 “이래서 성경 말씀에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하라고 한 것이다”라는 말이 공감을 얻기도 하였다.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을 접한 사람들이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던 지점은 사회법 상으로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Y 교회가 속한 교단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책임을 회피하기만 하는 태도였다. 교단 측은 가해 목사가 잘못된 행위를 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가벼운 영적 일탈 정도로 치부하면서,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직접 벌하신다며 사회법으로 죄가 인정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은근히 피력하기도 하였다.

      재판이 진행되며 피해자들은 마음의 상처뿐만 아니라 신앙의 혼란까지 겪게 되었다. 자신이 믿었던 목사와 교회, 나아가 교단까지 자신들을 외면하거나 오히려 비난하자 그동안 교회 공동체를 향해 쌓아왔던 믿음이 무너지면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까지 흔들리게 된 것이다.

     

      C 교회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공공연히 존재하는 역할이 하나 있다. 목사의 육체적 긴장과 피로를 풀어 사역을 돕는 안마 위원이 그것이다. 주로 여성 집사들이 순번제로 역할을 담당하였고, 50대 여성 E 씨는 그중 한 명이었다. 암묵적으로 돌아온 순서에 의해 안마 위원이 된 E 씨는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E 씨는 예배 전후에 어깨를 안마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던 업무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리한 요구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나중에는 옷 안에 손을 넣어 안마해달라고 하거나 배와 성기 쪽 마사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E 씨는 목사의 부탁이 과도하고도 잘못된 요구라고 생각하였고, 이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목사는 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하였고, 이에 E 씨는 무사히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주 예배에서 목사는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운 종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자가 얼마나 그릇된 신앙을 가진 자인지, 그러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징계가 예정되어 있다는 공갈 협박 설교를 하였다.

      그 이후 E 씨는 목사를 마주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과거와 같이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교회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E 씨는 자신보다 먼저 안마 위원을 맡았던 집사님들께 이러한 사실을 털어놓고 고민을 나눌 수도 없었는데, 자신이 겪은 일을 누설한다면 교회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E 씨에게 교회는 종교적인 장소 그 이상으로, 자신과 그녀의 가족들이 믿고 의지하며 함께 생활하는, 그녀가 사랑하는 공동체였기 때문이다. 결국 E 씨는 자신이 다시 안마 위원을 맡게 되는 날이 올까 두려워하며 편치 못한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출처

    1) 교회 내 성폭력추방대책위원회, 「기독교인을 위한 성폭력예방지침서(개정증보판)」, (‘늘어나는 종교인의 성폭력 범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한국염 발제문 재인용)

    2) 김영서(2020),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서울:이매진.

    3) 총신대 날개팀 막말 아카이빙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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